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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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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기회로 작가에서 감독으로 전향 하게 되었나요?


개인적인 욕구보다는 그때 당시 영화시장의 시류였던 거 같아요. 영화라는 게 촬영, 미술, 의상, 음악 등등 제작을 하는데 필요한 각 파트가 모두 창작영역에 있어요.
저는 그 창작이라는 활동 자체가 큰 의미이기에 영화를 참여하는 모습이 작가인지, 감독인지의 역할론은 중요치 않았아요. 단순히 얘기하면 저의 창작활동이 원고지에 담겼느냐, 필름에 담겼느냐의 차이죠.





# 전향을 하게 되는 경우, 출신 배경이 갖는 근본의 힘이 장점으로 발휘될 때가 있잖아요.


현재 우리나라 영화시장은 프로덕션 중심이죠. 영화라는 게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인데, 어떤 한 사람(감독)의 특색을 가지고 영화를 좌지우지 하는 건 다소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권력이 있는 자리는 독단과 독선에 빠지기 쉬운데, 그런 의미에서라도 각 파트간 관계에 형평성을 두고 모두가 자발적인 영화로 가는 게 좋지 않겠냐 라는 게 제 생각 이예요. 처음부터 감독출신이 아닌 감독이기에 상대적으로 한발 비켜서서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때가 있었는데, 자기만의 가치관이 있듯이 감독들은 서로 각기 다른 영화관이 있으니 이건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자기의 영화관대로 충실하게 간다면 그게 다양성이 될 것이고 관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많이 주는 건 좋은 의미가 되는 것 같네요.






# 작품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창작자들에겐 충전의 의미가 되는 휴식기와 일상도 나름의 의미 있는 시간일 텐데.. 어떻게 보내세요?


일각에선 제가 유희를 즐길 것 같다고 하시는데, 보는 것과 달리 혼자만의 시간을 더 좋아해요.(하하)  살면서 지금껏 야구장, 축구장 한번 가질 않았죠… 자극이 창작에 큰 도움이 되기에 깨어 나 보려고 노력을 하는 중 이예요.
저의 작가적 계보에 있어서 큰 선생님이신 영화 ‘만추’ 각본의 김지헌선생님, 다음으로 천재감독님이라 일컬어 지는 김유민 감독님 등 저에게 많은 말씀들을 주셨는데… ‘세상 속 지혜가 따로 있는데, 틀어박혀 책만 보는 건 부족하다’라는 게 요지였고, 내가 내 안에서 느끼는 자극만으로도 충분하다라는 오만을 깨닫게 해주셨죠. 그런 오만에서 나오는 창작은 결국 나만 만족하는 창작이 될 수 있어요. 영화는 순수예술이 아니잖아요. 상업적인 구조에 충실한 좋은 상업 영화를 만들기 위해 배려있는 창작을 해야 되죠. 다시 말해 그런 배려있는 창작을 하기 위해서라도 깨어 나 보려고 일상 안에서도 노력하고 있어요.





# 결국 감독님을 움직이게 하는 건, 배려 있는 창작에 대한 열정이네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보통 사람들이 즐기고 싶다.. 행복하고 싶다..등등의 목표의식이 없을 때 시간이 무의미해지고 내 안에 생각이 갇히잖아요. 그래서 목표의식을 갖고 사는 게 중요하죠. ‘배려있는 창작은 저의 새로운 목표의식이 되었어요. 돌이켜 봤을 때 지난 작품에서 제가 배려 있는 창작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분명 그때는 충분히 노력을 해고 배려있는 창작을 했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아닐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든 거죠. 사실 전 그래요. 어떠한 평론가들이나 기자들의 생각보다도 관객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눈높이와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춰가는 중용(=배려있는 창작)을 찾고 싶어요.





# 중용이 참 어렵죠… 감독님께서 찾은 답이 있으신가요?


관객들을 만족시키대 내가 최소한 나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것! 그 중심을 가져 가는 게 제 영화 철학인 거 같아요.






# 장르 특성 상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이 많았던 거 같아요. 베스트씬을 꼽자면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모두 다 소중하고, 저에겐 베스트씬이예요. 다만 디테일을 채워 가고 표현을 하는 과정중에 시장논리에 의해서 잘려나간 부분들이 생기기 마련인데그렇게 세상 빛을 보지 못한 부분이 아쉬워요. 그리고 한 장면을 위해 고민하고 애쓰는 시간은 주연배우든, 조연배우든 모두 열심히 해주었지만 그러게 잘려나간 부분들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조연배우들 얘기가 많죠. 하지만 촬영현장에서는 모두 그냥 배우예요. 주연배우와 조연배우를 구분할 이유가 없기에 저의 현장에서는 배우란 말만 써요.



# 감독님은 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 장르나, 좋아하시는 영화요.


무수히 많은데... 팔이 안이 굽는 거 일수 도 있겠지만…해외 영화보다 국내 영화를 더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 만듦새를 알기 때문이죠. 헐리우드는 시스템 자체가 잘 갖춰져 있잖아요. 퀄리티로 뒤지지 않는 저의 나라 영화는 그렇게 나오기까지의 어떤 노력으로 만들었을지 알기에 더 애정이 가죠. 넘버3, 아저씨, 그대를 사랑합니다…등 너무 많네요.
 





# 영화인으로서 마스터정신에 대한 나만의 정의로… 영화에 담고 싶은 최소한의 나의 소리, 나의 가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주세요.


이건 너무 이상적인 얘기지만, 나란 사람이 만족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예요.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 스스로가 만족스러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건, 작은 것 하나 하나를 견고하게 바로 잡아 가겠다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어느 샌가 비로서 모두에게 인정 받을 수도 있고, 외면 받지 않을 영화 감독의 길이지 않겠냐 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더 설명하자면, 감독으로서 흥행이라는 것의 무게는 무겁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흥행의 무게에 눌려 나의 생각을 타협해야 할 때도 오죠. 그때 괴리감을 느끼는 감독들이 많아요. 물론 그럴 때 눈치 안보고 날 것 그대로 생생히 전달을 한 게 가치를 인정받으면 세상사람들이 나의 진정성을 알아주는 것이라 창작자로서는 더 없이 행복하죠. 근데 큰 틀에서 본다면, 결국 그 가치란거는 사람들이 부여하는 것이고 돌에 지나지 않던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높아진 건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아주었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는 제가 생각하는 창작의 모든 귀결점은 ‘진정성’이고, 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만드는 노력이 곧 진정성을 담는 노력이기에, 대작이 아닐지언정.. ‘저 사람 영화는 특별한 가치가 있어’라고 궁극적으로는 세상사람들이 저의 진정성을 알아 주는 것 이죠.




# 준비하고 있는 영화나 이야기는 어떤 건지, 언제 만날 수 있는지 기다려지네요.


저는 원래 사람 사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드라마 말이죠… 제 다음 작품이 개안을 앞두고 있으니 곧 여러 소식과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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